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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내 인생의 책 한권 - 강남 서초 환경연합 김영란 사무국장
작성자 문혜영(강남구 도서관 신문)
작성일 2011-03-23
강남 서초 환경 지킴이 김영란 사무국장을 만나다.

출근하다 쓰러지다.

회사가 경복궁 근처였습니다. 임신한 몸으로 매일 출근하는데 지하철역에서 기절하여 실려간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복궁역이 당시 라돈 함량이 가장 많이 검출되던 곳이었더군요. 남자들이나 건강한 여자들은 느끼지 못한 사실이지만, 임신하고 약해있던 제 몸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피부에 닿아있는 환경문제

1990년대는 환경문제, 여성문제에 대한 관심이 막 일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대학 재학 중 잠깐 환경연합의 소식지 “함께 사는 길” 편집 일을 도왔습니다. 그 후로 직장 생활에, 결혼에 환경에 대한 의식을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잊고 있던 환경 문제가 제 생활 속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 피부에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똑 기저귀 쓰레기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썩지도 않는 기저귀를 버릴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죠. '세제는 또 이렇게 많이 사용해도 될까? 이게 다 강으로 흘러 들어 가 강 속 생물들을 죽게 한다는데. 결국 우리가 먹는 수돗물도 죽는다는데. 아이들 피부의 아토피를 보며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할지, 어떤 세제를 사용해야 할지, 옷은?' 등등. 우리의 삶이란 환경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환경은 우리의 피부에 닿아있고, 우리는 매 순간 환경을 호흡하고 섭취하며 살아갑니다. 환경이 건강하면 우리가 건강할 수 있지만, 환경이 죽어 가면 우리도 죽어갈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진리와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주부가 생활 속에서 부딪히고 있을 겁니다.

환경 운동 효과에 대한 평가와 재교육 필요

1990년대 환경운동 초기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참신하고 호의적이었다. 우유팩 모으기, 폐식용유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장바구니 사용 등 저희가 하는 활동에 국민의 참여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 사용 권장과 함께 백화점을 상대로 비닐봉지 유상 판매를 설득한 일은 지금도 가슴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환경부와 함께 했던 그 일로 당시 롯데 백화점에서 그 해 한 해 비닐 봉투 비용만 3억 원, 전체 백화점에서 60억 원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은 실로 굉장한 성과였지요. 그러나 요즘은 환경운동에 대해 그 필요성이나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음에도 이 일에 대한 호응도는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삶이 불편해지는 것에 비해 단기간에 보여주는 가시적인 효과가 작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20여 년의 기간 동안 지속한 환경운동과 환경교육으로 우리 주변의 환경이 얼마나 살기에 쾌적해졌는지 돌아보면 그 성과를 결코 미미하다 할 수 없겠지요. 그러므로 환경운동의 효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시대마다 새로이 등장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대처를 재교육을 통해 지속해야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전기료 10% 줄이는 방법-멀티 탭 꺼놓기

작년 강남구가 기초 지자체 중 온실가스 배출량 상업부문 전국 1위였고, 가정 부문에서는 전국 2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상 복합 건물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지요. 4인 가족 전기료는 평균 4만 원 정도인데, 강남구에서는 10만 원에서 40만 원에 이르는 곳도 많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전기료인데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생각하지만, 이는 나라 전체의 환경 부하로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견뎌야 하는 공동의 문제이지요. 보통 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멀티 탭이 2~5개 정도인데, 자동 차단 멀티 탭을 사용하거나 수시로 멀티 탭을 끈다면 통상 전기료의 10%로는 절약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이 일을 맡기고 10%에 해당하는 전기료를 용돈으로 준다면 그것 또한 살아 있는 환경 교육이 될 것입니다.


강남구에서의 환경운동

강남 서초 사무국에서는 양재천 자전거 도로 예산 삭감 조정, 석면 감시, 청계산 보금자리 환경보전과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다는 자전거 사용이 환경을 위한 일이겠지만 양재천은 도보 이용자가 자전거 이용자보다 많아서 도보 이용자를 위한 도로가 넓어야 함에도 자전거 이용에 관한 법 지침에 자전거 이용 도로 너비가 규정되어 있어 양재천 사정에는 맞지 않습니다. 자전거 이용 도로에 관한 지침도 이용자나 상황에 맞게 조정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석면은 독일에서 직업병 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로운 물질입니다. 그래서 법률로 공사 시 비닐장막을 설치하여 석면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은 공사시간이 연장되고 번거로운 일이어서 누군가 감시하지 않으면 이행되기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강남 서초 사무국에서는 공사가 진행되는 야간 1시~5시 사이에 공사현장에 직접 나가 감시를 하곤 합니다. 반포 주공 3단지와 방배역 공사 시 석면 감시를 했고 지금은 강남역 지하 상가 보수 공사 현장에도 수시로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비협조적이던 공사 현장 사람들이 이제는 솔선하여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석면이 다른 사람들보다도 자신들에게 먼저 치명적임을 인식했기 때문이죠. 이와 더불어 강남 서초 환경 연합은 서울시, 내곡동 주민, 그리고 SH공사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쾌적한 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공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 교육 -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독일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온 국민이 함께합니다. 나라 살림을 하는 사람이건, 시민이건,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당연한 일로 여깁니다. 가령, 축구장 하나를 세우더라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시설을 설치하도록 시민이 직접 참여합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지원합니다. 나라에서 하지 못하는 일이라면 국민이라도 발 벗고 나섭니다. 이와 같은 일은 평소 환경 교육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강남구에는 환경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택하는 학교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행히 15개의 강남 환경 시범 학교가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지구 온난화, 생태교육, 양재천 탐사 등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연합의 일들은 거의 봉사를 통해 진행됩니다. 이 수업 역시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해주십니다. 환경과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강남구에는 중고생, 그리고 대학생들과 은퇴하신 교장, 교감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서울대, 이대, 법학대학원과 같은 곳에서 일정 봉사 시간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며, 간혹 유엔에 가서 일하려는 꿈을 가진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옵니다. 학생들이 하는 자원봉사는 주로 양재천 수질 측정과 탐사, 식물조사여서 아이들이 즐겁게 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이때 조교로 참여하기도 하고, 자료 조사나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일들을 도와줍니다.


엄마들이 읽어주세요.

사실 환경 관련 책들은 이야기만큼 재미있지 않아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여 읽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요즘 훌륭한 세밀화에 재미있게 만든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이런 책들을 함께 읽어 준다면 어려서부터 자연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잘 가꾸는 아이들로 자라게 될 겁니다. 아이 세움에서 나온 <천수만에 철새 보러 가요>, <양재천에 너구리가 살아요>는 아이들이 보기 좋은 환경 이야기 그림책이고,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는 중고생들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입니다. 최근에 환경 재단 도요새에서 <기후변화의 유혹, 원자력>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원자력이 녹색 성장과 기후변화에 대한 진정한 대안인지 성찰하고 있습니다.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은 대학생들 교양서로 추천합니다.


인터뷰 후기

양재동 말죽거리 골목 허름한 빌라 2층에 강남 서초 환경연합 사무국. 실내 조경 회사, 지피가든 사장이 내어준 두세 칸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간사와 사무국장 두 사람이 그 많은 일을 감당했다니 믿기지 않았다. 그만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많았다고 한다. 자원 봉사자의 수급이란 개인 사정에 따라 예측 불가하여서 1년, 2년 일정 기간을 작정한 헌신된 봉사자들의 도움이 정말 소중해 보였다. 글 쓰는 일부터, 컴퓨터 작업하는 일, 환경 교실에서 교사로 봉사하는 일등 우리의 예상보다 일상적이고 다양하였다. 나와 가족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함께 감당해야 할 많은 일들이 그곳에 있었다.


자원봉사자 신수정 씨

우리가 방문한 그날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신수정 씨는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료조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 일을 도우면서 NGO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재미있는 일거리도 많고요." 이곳에서 필요한 일들은 굉장히 전문적인 일들인데 상대적으로 일손은 많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 특히 주부, 학부모들이 재능 나눔을 통해 이런 일들을 많이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2011.02.08 23:10

http://cafe.naver.com/gangnamwriter/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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